초록사랑/제라늄

제라늄의 시샘과 폭풍 성장

있는듯없는듯. 2011. 4. 28. 14:02

어제 핀 제라늄(펠렝케티 사비네)입니다.
고운 자태가 넘 맘에 들어 어제부터 내내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알았는지,
엊저녁까지만해도 작은 몽우리를 달고 있던 또 다른 녀석들이
하룻밤 사이에 꽃망울을 터뜨려 주었습니다.
아마도 시샘을 하는가 봅니다. ^^;

화이어 웨커스 라이트 핑크 (조랄계 제라늄)
꽃 모양은 언발란스하지만 라이트핑크와 어우러져 고상함을 풍기는 녀석입니다.

엑소티카 해피 쏘우 레드 (조랄계 제라늄)
이파리만 열심히 키우는 줄 알았더니 어느새 빨간 꽃망울로 귀여운 인사를 건넵니다.

녀석들의 방긋 방긋 웃는 인사를 받으면,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절로 행복감에 젖어 듭니다. ^-^
이런 기분 때문에 집안에 초록이들을 들이고,
정성스레 가꾸고, 키우나 봅니다.

그런데,
...

이러한 행복감을 뒤로하고,
고민하게 만든 녀석이 있었으니,...ㅡ0ㅡ"

그 녀석들만 시샘을 하는게 아니었습니다.

씨앗 발아 후 폭풍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인스파이어 애플블라섬 입니다.
아직 모종 포트에 둥지를 틀고 있는 아가(?)들 입니다.

아니,
녀석들을 꼬맹이(?) 취급한 것은
다분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며, 아둔한 제 생각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결단코, 제가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씨앗을 보내줄 때 같이 온 정보(?) 때문이었습니다.

거기엔,
꽃 피는 시기는 '발아 후 100-115일'로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저 녀석들을 파종한 것이 3월 9일이고, 3일 후에 발아 했으니,
녀석들 세상 빛을 본 지 아직 채 50일도 안지난 상태가 확실합니다. ㅡ.ㅡ"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 저를 헷갈리게 합니다. ㅜ.ㅜ"

저 올망졸망한 이파리 뒤에 꽃대를 달고 있는 모습이 보이시는지요?
첨엔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녀석. 시샘할 걸 해야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도 이건 아니자나...ㅡ0ㅡ"

녀석들의 폭풍성장에 고마워 해야 할지, 고른성장을 위해 따 주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생각만 많아지는 난감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