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돌봄"의 영성을 생각나게 한다.
녀석들의 광합성을 위해 아침 해가 떠오르는 시각이면 베란다의 버티컬을 열어준다.
얼마 안되는 시간이지만 몇 몇 녀석들은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때다.
아침에 뜨는 해라 처음 시작은 옆으로 길게 드리워지지만,
찬찬히 떠오르던 햇빛의 각도는 금새 옥상의 경계선을 넘어서 버린다.
그리고 오전 열 한 시 반이면 더이상 햇빛은 들어오지 않는다.
나머지 광합성은 인조조명(LED)으로 보충한다.
하지만, 뭐든 자연산(?)을 당해 낼 수는 없나보다.
LED 조명을 거의 10시간 이상을 밝혀 주지만,
오전에 두 세시간 햇빛을 받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잎색과 성장에서 차이를 보인다.
결국 난, 아이들을 차별하여 기르기 시작했다.
오후 1시경이면 몇 몇 녀석을 골라 뒷 베란다 햇빛이 비추이는 곳으로 데려간다.
뒷 베란다는 이 아이들을 다 데리고 갈 정도로 넉넉한 공간이 아니기에
녀석들은 뽑히기 위해 나름 치열한 경쟁을 한다.
'저요', '저요', '저도 쫌, ...' ㅡ.ㅡ"
무언의 부르짖음을 애써 외면하며
고정 선발 대상인 씨앗으로 발아한 꼬마 녀석들과 블랙벨벳,
그리고 그 외 무작위 한 두 녀석이 매일 뒷베란다로 산책을 나간다.
녀석들의 상태를 보건대.
앞베란다보다 뒷베란다의 환경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설마, 뜨는 해보다 지는 해를 더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
'초록사랑 > 제라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라늄의 시샘과 폭풍 성장 (2) | 2011.04.28 |
---|---|
제라늄 꽃이 피었습니다. (0) | 2011.04.27 |
별거 아닌 행복 (0) | 2011.04.16 |
광합성을 돕는 LED조명 (0) | 2011.04.16 |
제라늄 두 달 성장기 (0) | 2011.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