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소심쟁이의 블로그 입니다.* ^ ^ *
있는듯없는듯.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제라늄에 공들이기

2011. 4. 15. 22:36 | Posted by 있는듯없는듯.

제라늄 모종 아홉 그루와 씨앗 세 톨을 구입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아무 준비나 계획도 없이
단지 예쁘게 키워 보리라는 의욕만으로 충만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삼 일 후,
방 한 켠에 마련한 공간은
제라늄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녀석들 하루 최소 3시간 이상은 햇빛을 쪼여주어야만 했던 것이다.

곁에 두고 픈 마음은 굴뚝같고, 햇빛은 잘 들지 않고, 결국 바퀴가 달린 3단짜리 이동 선반을 구입했다. 방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베란다로, 그리고 다시 방으로, ... 햇볓을 따라 옮겨 다니며 부지런히 햇볕을 쪼여 주었다. 열심히 끌고, 들고, 나르는 모습을 곁에서 본 옆방지기는 나의 이러한 지극정성에 놀람을 금치못하였다. ㅋㅋ

그리고 일주일 후,
모종 포트에 담겨 온 아이들에게
조금은 넉넉한 쉴 자리를 마련해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분갈이용 화분을 10개 구입했다.
물 빠짐이 좋아야 한다기에 더불어 증발도 빨리되라고 토분으로 구입했다.

일단, 물주기는 일주일에 한 번. 저면관수로 흠뻑 준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무름병으로 뿌리가 썩어버릴 수가 있으므로
겉 흙이 마른듯하면 물을 주라고 한다.
물을 줄 때, 꽃이나 잎에 물이 닿지 않으면 안된다.
누렇게 되거나 썩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달 후,
열심히 햇빛따라 옮겨 다니고, 물주기도 철저히 지켜 왔는데,
잎이 쳐지고, 색이 제대로 안나오고, 꽃대가 올라오다가 말라 시들어버리는 현상이
계속되어 판매처에 문의한 결과 일조량 부족임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얘네들 햇빛 쪼여준다고 오전 내내 이리끌고 저리끌고 옮겨 다녔었는데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조조명을 위해 LED 등을 구입했다.
LED는 처음 셋팅할 때 설치비가 들어가지만 유지비는 별로 안든다.
반면, 백열등은 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전기료가 많이 든다고 한다.

귀차니즘의 발로인가...
LED 조명의 전원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질 수 있도록 타이머를 구입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식물영양제를 사왔다.
모두 링거 꽂듯이 한 병씩 끌어 안고 있게 되었다.

제라늄 키우기가 쉬울 줄 알았는데
소소히 들어가는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고,
햇빛과 물과 통풍 조절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모습이 되어 버렸다.
생명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황홀한데,
제라늄과의 사귐안에서 "돌봄"이라는 것에 대해 묵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 감사롭다.

꽃을 이쁘게 피워 이 번거로음을 기쁨으로 바꾸어주길...

'초록사랑 > 제라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거 아닌 행복  (0) 2011.04.16
광합성을 돕는 LED조명  (0) 2011.04.16
제라늄 두 달 성장기  (0) 2011.04.16
제라늄과의 만남  (0) 2011.04.13
제라늄 모종 구입  (0) 2011.04.12